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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 상

일상기록, 바닷마을에서 리틀포레스트

by 반 영 2021. 4. 20.

백수가 된 지 벌써 2개월이 넘었습니다

인생 마지막 휴식이거늘 생각하며 그 누구보다 더 

아주아주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ㅎ

 

도시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이직 전까지

바다마을에 있는 본가에서 온전한 시간을 보내고 있죠

노을 진 풍경이 장관인 우리 집,

집 바로 앞이 바다라 이런 풍경 매일 보는데도 볼 때마다 사진 찍찍

바다 마을답게 개보다 고양이가 많아요

물론 바닷가에 물개가 있다던지 그러진 않고

고양이가 있습니다(?)
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 

저는 이 곳 바다마을에서 본의 아니게

리틀포레스트를 찍게 되는데,,

새우가 잡히는 철에 얼려둔 새우로

감바스도 간단하게 해 먹고, 남은 새우는 미역국이나 튀김 등을 해먹고

사진은 먹느라 바빠서 찍을 생각 조차 못했습니다 ㅎ

동네 뒷산 언덕에서 머위를 끊어와서

머위장아찌, 머위나물 무쳐

맛있는 봄나물 밥반찬도 해먹고

또 하루는 동네 뒷산 속에 들어가서

야생두릅 채취해와서

두릅튀김, 데쳐서 맛있게 한 끼 먹고

산에 갔다 왔더니 도깨비 풀이 온몸에 덕지덕지 ㅎㅎ

장날에는 일할 때 입을 옷 산다고 따라 나와서 봤던

형형색색의 옷 ㅋㅋㅋㅋㅋㅋ입어봤더니 세상 편하고 

멀리서 봐도 누군지 알아볼 수 있는 장점까지~~

밤에는 귀여운 조카랑 맨바닥에 철퍼덕 앉아서

달도 보고 별도 보고,

더 늦은 새벽녘엔 물 장화 신고 바다에 들어가서

바다 안에서 기어 다니는 낙지를 맨손으로 잡고 ㅋㅋㅋ

이런 일을 해루질 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ㅎㅎ

새벽에 잡아온 낙지는 

다음날 아침 밥상에 올라갑니다

야들야들 너무 맛있고옹

 

너무 잘 먹고 잘 쉬는 하루하루였습니다

벚꽃도 다 져버린 봄이지만,

하늘은 여전히 푸르르고

나는 여전히

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한

아이스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고,

하지만, 스타벅스 가려면 무려 1시간 운전해야 하는 이 사실에

눈물이 앞을 가리며 포스팅을 마칩니다

ㅋㅋㅋㅋ

 

그리운 일상이여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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